조리기능장 임성근의 진삼계탕 먹었다. 조리기능사가 기능장 맛을 평가한다.
회사에서 퇴근을 하고 저녁에 팀원이었던 형님에게 카톡이 왔다.
"내일 백팩 가져오슈"
"왜여?"
답을 안해준다.
회사에 출근을 하니 자리 위에 뚜레쥬르 종이백이 올려져 있었는데 그 안을 보니 삼계탕이 들어 있었다.
많이 사서 나눔 해주심.
자취생인 나에겐 이 나눔 좋다.
음식 주는 사람 착한 사람이다.
여름에 뒤지지 말라고 삼계탕 주셨다.
무튼, 이 삼계탕 2개 들고 바로 여자친구집으로 갔다.
같이 먹어야지.
삼계탕을 먹기 전에 리뷰를 봤는데 이 분은 후회를 하셨을까 안하셨을까.
나였으면 후회했다.
일단 집에 와서 삼계탕을 꺼냈다.
1개에 1kg짜리이고, 닭이랑 찹쌀, 수삼, 밤, 마늘, 대추가 들어 있다고 한다.
자꾸 얼굴을 보니 왜 자꾸 재명이형이 생각나는걸까.
죄송합니다.
뜯어서 냄비에 담으니 한 5~7호 사이의 닭이 들어있다.
닭 사이즈는 작다.
혼자서 이 2마리 먹는거 완전 쌉가능이다.
이것만 먹기에는 조금 밋밋해서 추가로 뭘 더 넣는다.
한방능이백숙 느낌이 나게 느타리버섯이랑 마늘 이빠이 넣었다.
한국인 인증을 실패했다.
원래 한국인이라면 삼계탕에 마늘을 저 닭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넣어야 하는데
내 손이 좀 작아 그러지 못했다.
여자친구가 알배추도 좀 넣으면 안되냐고 옆에서 입벌리고 있어서 바로 넣었다.
아기새한테 밥 줘야 한다.
근데, 그 전엔 내가 아기새처럼 밥달라고 입벌리고 있었음.
그리고 삼계탕만 먹기에는 조금 심심하기도 하고, 냉장고에 야채가 오늘내일모래글피 하고 있어서 야채무침을 하기로 했다.
야채무침 만드는 방법은 진짜 겁나 간단하다.
조리기능사는 알지.
고추장과 고춧가루 베이스 양념은
고추장1, 고춧가루1, 설탕1, 파1, 마늘1, 참기름1, 후추 조금, 깨 이빠이.
이 정도면 진짜 가장 정석이고 기본이되는 베이스다.
여기에 이제 다른 걸 첨가하면 되는데, 참치액젓 한큰술 넣음.
베트남고춧가루도 조금 뿌림.
바로 조지기로 한다.
삼계탕 줘서 고맙다고 사진을 보냈다.
한순간에 곰으로 변해버린 나였다.
무튼 그릇에 병아리를 담아놨는데, 이 정도 닭이면 백세미 닭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진짜 닭다리가 내 엄지손가락만 한데, 내 엄지손가락을 넣으면 닭다리가 2개가 더 생기네?
삼계탕 레토르트 화나는 점.
뼈가 겁나 잘부셔져서 치킨 먹듯이 닭다리 한 번에 먹는 법 하다가 뼈까지 같이 씹음.
그 뼈 씹는 식감이 내 닭다리를 망쳤다.
내 입을 망쳤다.
내 혀를 망쳤다.
내 입 안의 촉촉함을 망쳤다.
수삼, 대추, 마늘, 밤 1개씩 들어 있다.
진짜 과장광고 미쳐버린다.
국물은 그냥 간이 살짝되어있는 맛.
선물 받았기에 망정이지, 내 돈 주고 먹었으면 울었다.
그냥 냄비에 물넣고 닭넣고, 마늘 때려 넣으면 딱 저거 된다.
너무 간이 심심해서 야채무침 넣었는데 야채무침이 고라니킥이다.
삼계탕은 상온보관보다 그냥 냉동보관으로 되어 있는게 뼈도 안부서지고 좋음.
조리기능장 임성근씨의 삼계탕.
조리기능사의 입맛에는 성공하지 몬해따.
끝.